나는 탈옥(Jailbreak)을 하지 않는다. 그냥 순정상태로만 이용한다. 물론, 아이팟터치 1세대를 사용하던 시절, 한글키보드가 없어서 탈옥을 한 적은 있다. 그러나 그 때 뿐이고, 몇 년이 흘러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이용하는 지금은 그냥 순정상태로 이용하고 있다. 다만, iOS의 베타버전 정도는 올려서 이용한다. 이는 탈옥과는 무관하니 상관없다고 생각된다.

'탈옥'을 하면 장점이 많다. 무엇보다 iOS 기기들의 확장성이 넓어진다. 다양한 응용 어플들이 '시디아'라는 곳에 집약되어 보다 편리하게 아이폰/아이패드 등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탈옥을 해서 '불법'으로 유료 어플들을 이용하는 유저들도 있다. 그런 면에서 '탈옥'은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지니고 있다.

나는 이러한 '탈옥'을 별로 반기지 않는다. 다양한 확장성을 지니고 있지만, 그만큼의 리스크도 감수해야 하는 것이다. 때문에 나는 '순정'을 고집한다. 혹자는 '탈옥'으로 인한 다양한 장점들이 감수해야 할 리스크 보다 크다고 말 할 수 있고, 그것이 사실이다. 분명 iOS는 탈옥을 하지 않는다면 한계를 지니고 있다. 탈옥을 한 후에, 기능을 확장시키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것은 아이팟터치 시절에 본인도 이미 경험해 본 바이다.

하지만 순정 그대로의 상태에서 어플을 이용하여 '순정의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을 해보는 것도 재미가 있다. 사실 나는 순정상태에서 다양한 어플들을 구매하여 아이폰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탈옥보다 훨씬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부류이다. 그렇게 하기 위하여, 한계를 극복하기 위하여 앱스토어를 쇼핑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새로운 어플들이 나오면 그 어플들을 최대한 이용해보는 재미도 있다. 당연히 '탈옥'은 한계를 무너뜨리는 행위다. 스타 크래프트로 비유해보자면 스팀팩 먹은 마린 같은 것이리라. 그러나 '탈옥'은 한편으로는 좀 비겁하다는 생각도 든다. 한계를 '편하게' 극복하는 것이 '탈옥'이다. 순정은 그야말로 고군분투의 연속이다. 어느정도의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그 한계를 다른 방식으로 극복하려는 노력들을 하다보면 그야말로 '전문가'가 되는 것이다.

이는 인생에서도 적용되는 것 같다. 인생에는 두 갈래의 길이 있다. 누구나 한계에 봉착하게 되는 것은 똑같은데, 그것을 극복하는 갈래길이다. 쉽고 편하게 극복하는 방법도 있으리라. 하지만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그에 맞춰 다른 방식으로 극복하는 방법도 분명 있을 것이다. 나는 후자쪽을 택하고 싶다.
물론 탈옥의 과정이 쉽지만은 않으리라. 나름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 노력을 순정상태에서 투자하려면 두 배의 시간이 걸리지만, 그 이후에 돌아오는 성취감도 두 배가 될 것이다.

이 의견에 동의하지 못하는 많은 유저분들이 계시리라. 그러나 내 개인적인 믿음이란 이렇다. 편하긴 하지만 왠지 비겁한 기분이 들기보다는, 좀 더 고생스럽지만 뭔가 더 노력한 만큼 결실을 거둘 수 있는 것이 좋다는 것. iOS는 한계가 명확한 디바이스이지만, 반면에 유저의 노력 여하에 따라 그 한계를 분명히 극복할 수 있는 기기라는 것. 물론 '유저의 노력'에는 '탈옥'도 포함되어 있겠지만, 순정상태라는 제한된 상황하에서 극복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 iOS 기기들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며 다시금 내 자신을 반성하게 된다. 내가 지금 처해있는 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내가 얼마나 노력하여 극복할 수 있는가. 혹은, 내가 편법을 생각하지는 않았는가에 대한 반성말이다.
  1. Favicon of http://therose.tistory.com BlogIcon rosemiz 2012.02.15 15:19 신고

    저도 순정이 정답이라고 봅니다. 튜닝의 끝은 순정으로 돌아오는 것이지요 ^^ 잘보고 갑니다..

    • Favicon of https://heejune.net BlogIcon Heejune 2012.02.15 15:21 신고

      감사합니다. 순정만의 장점이 분명 있습니다.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2. Favicon of http://imonis.net BlogIcon iMON 2012.02.15 19:26 신고

    탈옥이라... 말씀하신 것처럼, 디바이스가 가지고 있는 한계 (정확히 표현하자면, Apple측에서 아직 오픈하지 않은.. )를 극복하는 재미?? 로 탈옥을 하는 것도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그보다 훨씬 많은 탈옥이용자들은 유료어플을 무료로 이용하려는데에 목적을 갖고 탈옥을 한다는 것이..참...중국욕할꺼 하나 없구나..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 Favicon of https://heejune.net BlogIcon Heejune 2012.02.16 10:09 신고

      그러게나 말입니다. 그러면서 술값은 서로 먼저 내겠다고 하지요. 담배 한갑 가격도 안되는데 말입니다.

  3. 2012.02.15 21:56 신고

    예전에 엑스피 튜닝도 한창일 때도.. 결국 최고의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고 ㅎㅎ

  4. 2012.02.16 11:51

    비밀댓글입니다

  5. Favicon of http://ebentplanner.tistory.com BlogIcon 똥꾸녕에가스총 2012.02.19 10:33 신고

    저도 탈옥에 재미를 못봐서.. 별로 의미가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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